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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J, #8: The Snow Queen
그러나 소년의 뺨은 한 점의 물기도 없이 메마른 상태 그대로였다.
대신에 날카로운 냉기가 단숨에 심장의 가장 깊은 곳까지 파고들었다.
두꺼운 얼음이 깨어지는 듯한 파열음과 함께 빙벽이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사방으로 튀는 얼음 조각이 공기 중에 눈부신 빛의 파편을 흩날렸다.
어지럽게 휘몰아치는 눈보라가 기둥의 형태를 갖추어 망루로 세워졌고, 눈과 얼음이 저들끼리 뒤섞여 수백 개의 방을 건설했다. 방은 어느 것이든 텅 비어서 인기척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새로이 지어진 성채 안에는 반짝이는 얼음 결정과 뾰족한 고드름만이 눈으로 된 기둥들 사이로 매달려 싸늘한 빛을 발할 뿐이었다.
한때 [사랑]이나 [행복], 동화적인 [해피엔딩], 그런 의미들이 지나다니던 통로도 새파랗게 얼어붙고 말았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면 머리 위로 펼쳐진 것은 차갑고 맑은 밤하늘. 성 안의 어디에 있든지, 밝은 녹색의 북극광은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면서 장막처럼 일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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